조선업 구조조정 여파…예금 줄고 대출 늘어나는 울산·거제

입력 2016-06-21 18:12   수정 2016-06-22 06:24

울산 은행권 대출잔액 한 달새 2188억원 늘어

거제는 4개월 만에 은행 대출 463억원 증가



[ 울산=하인식 / 거제=김해연 기자 ]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업체에서 지난 1월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김정기 씨(55)는 5개월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 학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살고 있는 106㎡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팔릴 기미가 없다. 그는 21일 “3년 전 조선업이 호황일 때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1000만원에 달했는데 지금은 800만원 중반에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은행 대출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조선 ‘빅3’와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울산과 경남 거제시에서 실업자가 늘면서 가계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부동산시장 침체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후폭풍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본사가 있는 경남 거제시의 은행 원화예금은 작년 11월부터 계속 감소해 넉 달 새 1084억원 줄었다. 작년 11월 말 1조7269억원을 기록한 뒤 12월 1조6553억원, 올해 1월 1조6429억원, 2월 1조6250억원, 3월 1조618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거제시 은행 대출금은 작년 11월 말 3조5443억원에서 올 3월 말 3조5906억원으로 463억원 증가했다.

이런 상황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있는 울산도 마찬가지다. 울산지역의 3월 말 원화 예금 잔액은 15조4188억원으로 전월(15조6004억원)보다 1816억원 줄었다. 반면 원화 대출금 잔액은 같은 기간 24조1019억원에서 24조3207억원으로 한 달 새 2188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489건으로 작년 5월(2893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거제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해 4월 말까지 1.8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4.34%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조선업계 구조조정 인원은 최대 3만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감원 규모가 각각 3000명에 달할 가능성이 높고, 협력업체에서 2만여명이 구조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창훈 울산상공회의소 기획홍보팀장은 “울산과 거제를 중심으로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 거제=김해연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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